Desk.pm을 구매하다

이전부터 한 번쯤 써 보고 싶었던 Desk를 구매했습니다. Desk는 OS X에서 쓸 수 있는 마크다운 편집기입니다. 정작 글을 잘 쓰지도 않으면서 글쓰기 앱은 많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글쓰기 앱 컬렉터가 되지는 않을지 모르겠어요. Desk는 평소 29.99 USD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 14.99 USD로 50% 할인 중입니다. 이 할인 덕분에 저는 결국 지르게 되었습니다. 어젯밤에 사서 거의 만져보지 못하고 지금에야 글을 쓰는데 간략하게 구매 후 첫인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장점

  • 깔끔하다.
  • 마크다운을 지원한다.
  • 많은 출판(Publish) 옵션 − Wordpress(Self-Hosted, WP.com), Blogger, Tumblr, Facebook, Typepad, Movable Type, Squarespace)을 제공한다. 게다가 더 다양한 서비스로 출판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 오프라인 모드와 iCloud Drive를 지원한다.
  • 블로그에 올린 글도 수정, 관리가 가능하다. 카테고리, 태그, 특성 이미지, 커스텀 URL 등을 설정할 수 있다.
  • 글자와 단어 수 카운트 기능, Reading time, 실시간 미리보기를 제공한다.

단점

  • 자체 확장자(.dpm)를 사용한다. 이게 뭐 그리 대수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md나 txt등의 플레인텍스트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 범용성에 큰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나는 맥에서 작성한 모든 글을 Dropbox의 노트 폴더에 넣어서 나중에 어디서든 필요하면 추가로 편집하는 편이다. 그런데 Desk에서는 자체 확장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앱을 이용해서 Desk를 사용해서 쓴 글에 접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게 내가 느끼기엔 가장 큰 단점이다.
  • 단축키를 사용하여 Heading을 적용하고 다음 커서를 한 번 누르기 전에는 내가 쓴 글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위의 “단점” 이라는 단어에 캐럿을 위치하고 ‘⌘+3’을 눌러 헤딩을 적용하면 “단점”이라는 글자가 사라진다. ‘어라, 어디 갔지?’ 하며 키보드의 화살표 키를 한 번 누르면 그제서야 헤딩이 적용된 글이 나타난다. 입력한 글자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사용자에게 상당히 황당한 경험을 준다.
  •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환경설정이 없다. 그렇다. 아예 환경설정이 없다. 제작자가 상당히 자신이 만들어 둔 글쓰기 환경에 자신이 있어서 가능한 건지는 몰라도 이것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글쓰기 환경을 조성하려는 사람에게는 큰 단점이다. 사실 29.99 혹은 14.99 달러를 주고 글쓰기 앱을 살 정도의 사람은 자신이 글을 쓰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Desk의 장점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선호하는 글꼴이 따로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현재 Desk에는 사용자는 글꼴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 글꼴을 선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글꼴의 크기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없고, 글자 크기는 창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창을 키우고 적당한 글꼴 크기로 줄여서 더 많은 글을 한 화면에서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 현재는 블로그에 이미 포스팅 된 글을 수정, 관리할 수 있지만 차후 업데이트에서는 이 기능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글을 쓰는데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제작자의 장문의 설명이 있다. 아마 지금 포스팅 된 글을 수정하는 기능에 뭔가 결함이 있는 상태인데 그것을 잘 작동하도록 고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그 힘을 글을 잘 쓰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제는 글을 쓰는 데에도 버그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 고객지원 포럼을 보면 많은 오류들이 보고되어 있다. 나는 이제야 살펴보는 단계라서 직접 경험하지 못한 오류들이지만 Desk는 이미 많은 돈을 받고 파는 앱인데도 오류들이 꽤나 많다. 문제는 많은 출판 옵션을 자랑하지만 실제로 출판을 하는 데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Squarespace에는 아예 글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푸념도 있고, 마크다운으로 작성한 글이 워드프레스로 내보내고 보면 굵게 설정한 글의 앞뒤로 **가 삽입되어 있는 형태 그대로 보인다는 글도 있다. 강점을 강조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 둔 다음에 자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맺으며

사실 맥을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쓰기 앱을 찾아 다니고 있다. 여러 앱을 사용해보면 각각의 장점이 있는데 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 Desk도 마찬가지다. 일단 글을 쓰는 데에는 크게 불편한 것은 없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처음부터 완벽한 앱은 없겠지만 장점을 극대화하여 지원하는 기능은 잘 작동하도록 하고 그 이후에 추가 기능을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서 다음 버전에 짜잔하고 보여주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은 1.1 버전으로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앱이다. 그리고 트윗 계정을 통해서 문의 글을 남겨 본 결과 상당히 빨리 답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꾸준한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이 글은 2015-01-30에 작성되었습니다.